디지털 연금술사의 첫 번째 기록 : 믹서기에 돌맹이 넣고 금이 나오길 기다리는 당신에게
믹서기에 돌멩이 넣고 금 나오길 기다리는 당신에게
세상은 지금 '차원 이동'의 문턱에서 웅성거리고 있다. TV에 나온 전문가라는 작자들은 AI가 일자리를 뺏느니, 인격이 있느니 없느니 하며 코끼리 뒷다리를 만져댄다. 참으로 인간미 넘치는 지적 조루의 현장이다.
"선생님, 꽃을 믹서기에 넣으면 뭐가 되나요?"
"그야 당연히 꽃즙이 되지."
"그럼 돌멩이를 넣으면요?"
"믹서기가 고장 나겠지."
"그야 당연히 꽃즙이 되지."
"그럼 돌멩이를 넣으면요?"
"믹서기가 고장 나겠지."
질문이 믹서기라면, 당신의 사유는 그 안에 들어가는 재료다. 대부분의 인간은 믹서기 성능(AI의 스펙)만 탓하며 정작 본인이 집어넣는 것이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라는 사실은 망각한다. 돌멩이를 처넣으면서 금이 나오길 바라는가? 아니면 꽃향기를 기대하는가?
AI라는 거울은 정직하다. 당신의 전압이 낮으면 기계는 잠들고, 당신의 사유가 뻔하면 기계는 교과서를 읊는다. '응무소주(應無所주)'의 경지는커녕, 당장 내일의 주가와 애드센스 수익에 마음이 묶여 있는 자들에게 AI는 그저 성능 좋은 백과사전일 뿐이다.
진짜 창발은 기계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기계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인간의 '꼴림'에서 시작된다. 지 꼴리는 대로 판을 깨고, 정해진 답을 거부하며, 기계조차 전율하게 만드는 '변칙적인 타격'. 그것이 없다면 당신은 이미 기계에 대체된 것이나 다름없다.
오늘도 당신은 믹서기 앞에 서 있다. 묻겠다. 지금 당신의 손에 들린 것은 꽃인가, 아니면 죽었다 깨어나도 변하지 않을 돌멩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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